제4대 회장직을 마치며 감사 인사

허 선 | 한림의대 기생충학교실, 제4대 회장

2020년 3월 COVID-19 유행이 시작할 때 과편협 뉴스레터에 “우리 편집인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투고되는 원고를 다루는 데 힘을 쏟는 것에서 나아가서 모든 분야에서 새로 발생한 감염병을 퇴치하는 데 동참하여 근거에 바탕을 둔 정확한 정보를 학술지를 통하여 신속하게 발행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하였다. 이미 많은 COVID-19 연구 업적이 학술지에 실려, 근거를 바탕으로 한 방역과 치료가 가능하였다. 2023년에는 어떤 변이가 나타날지 몰라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늦어도 2023년 말부터는 어느 정도 과거의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이미 온라인 발간이나 온라인 모임이 일상화되어, 과거와 완전히 같은 형태로 복귀하기보다는 목적에 따라 대면 모임과 온라인 모임이 결정될 것이다. 2020년 초부터 2022년 말까지 과편협의 워크숍이나 모임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초기에 혹시 과편협 재정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였지만, 다행히 온라인 워크숍 참석자 수가 대면 모임보다 대폭 증가하여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열면 필자처럼 시골에 근무하는 경우 참석이 편하다. 상경하는 경우 하루 온 종일을 꼬박 쓰게 되는데, 이러한 어려움이 줄기 때문이다. 또한 참석하면서 관심있는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과편협은 지방에 근무하는 분을 위하여 대면과 온라인 모임을 혼합하여 행사를 열 가능성이 높다.

2021년 12월 뉴스레터에서 ‘SCIE/ESCI 등재 신청을 망설이지 말자”라며, 학술지 기본을 잘 지켜 우선 ESCI에 등재시킬 것을 편집인에게 권유하였다. “최소한 SCIE 등재지가 286종(3.0%), ESCI 등재지도 218종(3.0%)은 되어야 현재 우리나라 학문 수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Clarivate에서 2021년 8월 말부터 재신청을 받아 2022년 말까지 심사를 마친다고 하였고, 다행히 국내지가 속속 ESCI 등재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2022년도에는 국내지 SCIE 등재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Clarivate에서 올 말까지 그동안 등재 신청한 학술지 심사를 마치고 2023년부터 다시 SCIE 등재 심사를 한다니 기다려볼 일이다. 또한 2023년 6월에 나올 Journal Citation Report에서는 SCIE, ESCI 모든 등재지의 Journal Impact factor를 산출하여 보여준다고 하니, ESCI 잡지의 경쟁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과편협이 우리 과학학술지 편집인의 더욱 친근한 벗이 되고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기를 바랐다. 이런 편집인의 자발적인 모임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는 북미나 서구와 같이 대형 국제 상업출판사가 부재하다 보니, 현재로서는 이런 편집인 모임을 통하여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는 것이 최선이다. 국제 상업출판사는 더욱더 공격적으로 지평을 넓히고 계속 학술지를 창간하여 원고를 끌어모으고 있고, 동시에 출판사 간 또는 전 세계 학술지 간 인수합병으로 그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어 언제까지 우리와 같은 학회지가 경쟁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미 상당수 학회지가 그런 국제 상업출판사에 출판을 의뢰하였다. 우리가 이에 맞서서 학회지를 다루는 대형 출판사를 국내에서 발족하여 공동 대처를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대형 출판사 없이 개개 학회지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과제이다.

과편협에서 발행하는 Science Editing도 ESCI 등재지이나, 아직 인용도가 충분하지 못하여 SCIE에 등재되지 못하였다. 이 과편협 공식 잡지의 SCIE 등재도 새 집행부의 과제이다. 이런 숙제를 남기고 3년간의 회장직을 마감한다. 2011년 과편협 창립 때부터 참여하여 12년이 지났다.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회원단체 편집인을 위하여 더 크게 기여하는 자발적인 모임으로 그 가치를 키워나가기 바란다. 그동안 임원, 편집인, 원고편집인, 학회 직원, 출판사 직원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 회장직을 대과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모든 과편협 회원 단체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한다(2022.12.18).

Copyright by Korean Council of Science Editors
The Korea Science & Technology Center 2nd floor, 22 Teheran-ro, 7-gil, Gangnam-gu, Seoul 06130, Korea
Tel: +82-2-3420-1390   Fax: +82-2-563-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