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pus 등재를 위한 학술지 관리 온라인 워크숍 참관기

김연욱 | 거목문화사 과장, 과편협 원고편집위원

일반적으로 출판 사업은 변화가 없는 정체된 시장이며, 사양산업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적어도 학술출판 분야는 변화가 빠르고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논문의 심사와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들과 접근 방법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를 찾고 공부해야 한다. 혼자서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기에는 정보와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과편협에서는 항상 최신 트렌드와 중요한 정보를 워크숍을 통해서 회원들에게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은 시간도 아낄 수 있고 많은 정보도 확보할 수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최대한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이번 강의는 10월 27-28일 2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Scopus 등재를 위해서 학술지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1일 차에는 Scopus 등재에 필요한 전반적인 개론에 대해서 진행하였고, 2일 차에는 1) 인문학, 2) 사회과학, 3) 자연과학, 4) 농수산·의학 분야를 나누어 실제 등재 경험에 대해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

1일 차 첫 세션에서는 학술출판 관련 용어를 정리할 수 있었다. 출판 관련 용어들은 얼핏 들으면 전부 비슷하지만, 막상 정확하게 구분하고 설명하는 것은 어려울 때가 많다. 용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없다면 실제 사용할 때나 평가 시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ISSN, DOI, ORCID, Crossmark, Copyright, Open access, Creative Commons, Preprint 등의 용어에 대해 자세하게 검토하였고, 이 시간을 통해 각 용어의 확실한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 세션은 Scopus 등재 기준에 대한 시간이었다. 학회나 출판사에서는 Scopus를 신청하기 전에 등재 현황이나 등재율 등에 관심이 많지만, 막상 정보를 구하기는 어렵다. 본 세션을 통해 Scopus의 등재 현황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특히 Scopus 등재에서 최근 reject가 된 사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미등재의 주요 사유는 해당 저널이 Scopus 기등재 저널로부터 많이 인용되지 않은 점, 인용이 되었더라도 한국 저널에서만 인용이 되었거나 self-citation이 많은 점 등이었다. 이 부분은 단기간에 개선하기는 어렵지만 Scopus 등재를 목표로 하는 학술지에서는 지속해서 노력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세션은 학술지 출판 관련 정책에 대해 다루었다. Scopus에서는 평가 신청 시 출판 표준(publication standards)과 체크리스트를 모두 만족하여야 신청이 가능하다. 여기서 출판 표준 항목은 DOAJ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에서 발표한 “학술 출판에서 투명성 원칙과 업무 지침(Principles of Best Practice and Transparency in Scholarly Publishing)”의 내용이고, 이 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실제 업무 진행 시, 규정 수정에 대해 편집위원회 안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광고 목적의 학술지가 아닌 경우라면 “우리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공지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정책은 학술지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여 명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상대적으로 DOAJ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문 사회 분야일수록 이러한 성향이 강하며, 이에 출판사에서는 학술지 편집위원회를 설득하여 DOAJ의 모든 항목을 명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림 1> 1일 차 강사진

2일 차는 관심 분야별로 ZOOM 미팅룸이 개설되어 각 분야별로 Scopus 등재 시에 고려할 점에 대해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필자가 선택한 농수산·의학 세션에서는 JEEHP (Journal of Educational Evaluation for Health Professions) 학술지를 Scopus에 등재 신청하고 성공하는 실제 과정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기관지를 삼수하여 Scopus 등재시킨 편집인 분투기’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번에 등재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탈락을 겪으면서 개선해 나간 경험을 말씀해 주셔서 더욱 공감이 가고 배울 부분이 많았다. 탈락 사유가 납득이 되지 않더라도, 학술지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결국 9년 만에 Scopus에 등재하게 된 스토리가 매우 감동적이고 고무적이었다. 완벽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서 신청하려고 신청을 마냥 지연하고 있는 학술지나 한 번 떨어졌다고 좌절하는 학술지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2> 2일 차 Session 4 중 농수산·의학 분야 강의

마지막 시간에는 학술지 홈페이지 구성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책자를 직접 인쇄하여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논문을 검색하고 확인한다. 학술지 홈페이지의 품질과 논문의 학술적 중요도는 실제로 다를 수 있으나, 훌륭한 학술지 홈페이지는 논문 내용이 더욱 좋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디자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각 규정 및 연구자 편의사항을 갖춘 학술지 홈페이지는 이제는 필수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온전히 하루를 빼서 참석하기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많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은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되어, 이러한 부분에서 훨씬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었다. 특히 업무가 바쁠 때는 듀얼 모니터를 켜놓고, 강의 시청과 업무 진행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확인하는 방식으로 듣고, 꼭 들어야겠다고 미리 생각했던 부분은 집중을 해서 들으면서 시간을 배분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었다. 강의를 준비해주신 과편협과 강사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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