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온라인 워크숍(2022-A03) 참관기 :
저널의 발전을 위한 모든 것

박재균 |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과편협 감사

필자가 과편협의 감사로 활동한 지도 1년 정도가 지났다. 그 역할로 봉사할 기회는 일년에 한 번뿐이지만, 과편협의 여러 행사에는 언제나 관심이 있어서 워크숍은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 워크숍이라 잠깐 다른 일을 하면서도 참여할 수 있으니 빠질 이유가 없다.

과편협의 워크숍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원고편집 관련 내용을 주로 다루는 원고편집 워크숍(M), 요즘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연구윤리 관련 워크숍(E),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편집인(Editor)들을 위한 편집인 워크숍(A)이 그것들이다. 이번에 열린 워크숍은 편집인 워크숍이었고, 저널의 발전을 책임지는 편집장들이 눈여겨봐야 할 내용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워크숍은 저널을 출판할 때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들과 유사한 순서로 진행되었다. 과편협 교육연수위원장이신 김수영 교수님이 좌장을 맡고, 과편협 회장이신 허선 교수님이 제일 먼저 전문가 리뷰의 유형과 선택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중요한 저널 데이터베이스 등재에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전문가 리뷰는 생략할 수 없으며, 따라서 모든 저널은 전문가 심사과정을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심사를 할 인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편집장은 수준 낮은 원고를 미리 거절해야 하고, 일단 심사를 진행한 논문은 큰 문제가 없으면 게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심사자가 부족할 경우 저자의 지인 중에서 심사자를 추천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새로운 트렌드인 전문가 리뷰 공개에 대해서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곧이어 김수영 교수님의 약탈적 학술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약탈적 학술지는 “위조, 허위, 거짓, 모방” 및 “의심 학술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정확한 분류가 필요하다. “의심 학술지”를 통칭 용어로 설정하고, 유명 학술지와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는 “위조 학술지”, 고액의 돈만 지불하면 무조건 게재가 되는 “약탈적 학술지”, 유명 인덱스에 등재가 된 점을 이용하여 한 호마다 논문을 대량으로 발간하는 “대량 발행 학술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저널들은 대체로 여러 매체를 통해서 대량으로 광고를 하고, 전문가 심사 과정이 빠진다거나 편집인이나 심사자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하다. 또한 학술지가 다루는 분야가 지나치게 다양하고, 비용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서 이메일로 알게 되는 등의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저널들에 대한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연구자들은 선의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논문 제출 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인포루미 조혜민 대표의 ‘학술지 투명성 원칙’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 시간에는 학술 논문 출판에 관련한 편집정책을 설명하였다. 학술 출판과 관련한 투명성은 포용 및 다양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저자, 편집위원, 심사자들에 대한 포용 및 다양성을 포함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경우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나타낸다. 또한, 저널의 전 과정 자체가 투명하게 완전히 공개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여러 이익 사업에 대해 편집인들의 이해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잠깐의 휴식 시간 후, 과편협 출판윤리위원장이신 윤철희 교수님이 연구출판 윤리에 대한 최신의견을 발표하였다. 이 발표는 앞선 투명성 원칙과 비슷한 내용이면서, 학술 출판의 전 분야에 대한 윤리규정 사항들을 규정한 DOAJ의 “학술 출판의 투명성 원칙과 처리기준” 2022년 9월 개정 4판의 내용을 설명한다. 다음 주제는 “문장 재활용”에 대한 것이었는데, 어떤 경우에 문장 재활용이 바람직하고, 어떤 경우에는 부도덕한 일이 되는지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연구출판 윤리 강사 양성 과정과 관련 분야 최신 정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다루었다. 이어서 과편협 기획운영위원장이신 김수 교수님과, 대외협력위원장이신 박배호 교수님의 국제 DB 등재 관련 최신 정보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PMC 등재의 일반 과정과 준비사항, 그리고 흔한 탈락 사유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셨고, 다음으로는 SCI 등재의 첫 번째 단계인 ESCI 등재 과정이 간략히 안내되었다. 박배호 교수님은 Scopus 한국위원회 위원장으로서, Scopus 등재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간의 등재 과정에서 나온 자료를 토대로 현황을 설명하였다. Scopus 등재의 핵심은 다른 Scopus 학술지로부터의 인용 횟수가 많아야 한다는 것과, 국제 또는 지역 학술지에 대한 설정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잠깐의 휴식 후, 과편협 출판위원장이신 김기홍 교수님이 ‘학술지 정책 결정의 키포인트’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여기서는 학술지의 운영, 논문 심사, 연구윤리, 출판윤리, 데이터 공유, 편집 등에 대한 필수적인 정책을 다루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내용이 학술지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발표 주제는 과편협 정보관리위원장이신 서태설 박사님의 ‘편집인을 위한 open science의 키포인트’였다. 오픈 사이언스는 연구 및 발표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최근의 동향을 나타낸 용어로, 연구 과정, 검증 전 연구 결과, 검증 후 연구 결과 및 검증 과정의 공개를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이것을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약 네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학술지 발전을 위한 여러 내용이 방대하게 다루어졌으며, 좋은 학술지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 워크샵의 내용을 최대한 적용하면 PMC, SCI, Scopus 등의 등재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워크숍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회들도 과편협에서 제공하는 관련 자료를 통하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렇게 전체 워크숍의 내용을 소개하는 기회를 주신 과편협 관계자분께도감 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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