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온라인 워크숍(2023-A04) 참관기

김혜영 | 기본간호학회지 편집위원장, 전북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과편협에서 지난 2023년 12월 13일(수)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한 ‘편집인과 편집위원을 위한 워크숍(기본과정)’에 참가하였다. 워크숍 참가는 편집인으로서 알아야 할 다양한 지견과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 워크숍은 학술지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과 편집 환경의 최신 지견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내용으로 구성된 기본 과정으로, 특히 업무를 시작하는 단계의 편집인과 편집위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워크숍은 총 6개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강의는 ‘국제 DB 등재: 단계별 키포인트(김수/과편협 기획운영위원장)’로, 국제 DB 등재를 위한 각 단계별 핵심 전략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Scopus, PMC와 MEDLINE 등재의 신청 과정, 준비 사항, 소요 시간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다음으로는 SCIE 등재를 위한 첫 단계인 ESCI 등재 과정을 간단하게 안내하였다. 특히 국제 DB 등재 평가 항목 중 공통으로 강조하는 주요 항목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학술지 편집위원회 차원에서의 준비 전략을 강조하였다. PMC와 MEDLINE 등재를 목표로 학술지 정책을 준비 및 진행하고 있다면, 스크리닝 단계에서 탈락할 경우 24개월 후 다시 신청해야 하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두 번째는 ‘약탈적 학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주제에 대한 윤철희 과편협 출판윤리위원장의 강의였다. 먼저, 약탈적 학술지의 등장 배경인 오픈 액세스(open access)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오픈 액세스는 학문적인 지식을 자유롭게 공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과학 지식의 창출과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와 동시에 재원 부족, 높은 논문 처리 수수료, 논문 질 관리의 어려움, 저작권 문제, 학문적 편향, 재정적 지속 가능성 등의 단점을 가질 수 있어, 생산적인 비즈니스 출판 모델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약탈적 학술지, 논문 공장 등의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학술지와 학회에서의 약탈적 행위에 대한 스펙트럼을 소개하고, 약탈적 관행의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 약탈적 학술지와 학회의 공개, 약탈적 학술지와 학회 피하기, 정책과 규정의 적용, 학술지와 학회를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약탈적 출판과 오픈 액세스의 저자 지불 모델, 현재의 연구평가 체계 및 동료 심사 체계 등 약탈적 관행의 구조적 동력과 그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한 고찰로 강의가 마무리되었다.

세 번째 강의는 ‘학술지 정책결정의 키포인트(조혜민/과편협 원고편집위원장)’로, 학술지의 국제화와 국제 DB 등재 평가 등을 위해 학술지 정책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학술지 정책은 연구 논문 작성에 필요한 정책과 학술지 출판에 필요한 정책을 포함해야 하며, COPE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 DOAJ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 OASPA (Open Access Scholarly Publishers Association), WAME (World Association of Medical Editors) 등 4개 기관이 공동 발표한 “Principles of Transparency and Best Practice in Scholarly Publishing”을 참고하고 따라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논문 공유, 저자 관련, 이해관계, 논문 수정 등 학술지가 가져야 할 정책의 종류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주셨다. 원고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 과거 인쇄물 중심 시대에서는 원본을 절대 수정하지 않은 경향이 있었으나, 온라인 중심인 최근에는 간단한 오류의 경우 erratum 없이 PDF와 HTML을 수정하고 correction 내용을 기재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물론 중대한 오류라면 여전히 erratum을 발행하고 PDF와 HTML을 수정해야 한다.

네 번째 강의 주제는 ‘학술지의 인용지수 관리(강은지/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로, 학술지 평가에서 인용지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주의 깊게 들었다. 특히, 2024년 JCR부터 4가지 에디션(SCIE, SSCI, AHCI, ESCI)이 “통합 카테고리별” 랭킹, 백분위수와 사분위 수로 산출된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다섯 번째 강의 주제는 ‘논문 작성 AI 활용: 편집인의 관점(유승찬/연세대학교)’이었다. Open AI가 만든 생성형 AI 모델인 ChatGPT를 주제 선정, 문헌 검색, 논문 구조 및 포맷, 통계 및 데이터 분석, 문장 및 문법 수정, 논문 제출 및 출판 과정, 동료 심사 대응 전략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ChatGPT와 같은 AI chatbot은 빠른 심사와 피드백, 문장 검토와 언어 편집, 참고문헌 및 연구 검증, 논문 내용 심층 분석 및 추론 등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AI를 동료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인간(non-human) 저자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및 법적 고려와 관련된 쟁점들에 대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겠다.

마지막 강의는 ‘Peer review: 어떤 유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한동수/한양대학교)’로, 전문가 심사 과정의 형태, 심사자 선택, 전문가 심사 과정의 비뚤림 극복, 심사자 교육, 심사자 감사 표시, 전문가 심사와 인공지능, 전문가 심사의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국제 DB 등재를 위한 단계별 핵심 전략에서부터 인용지수 관리, 전문가 심사의 운영, 학술지 정책 결정까지 폭넓은 영역에서의 지견을 넓힐 수 있었다. 약탈적 학술지에 대한 대응 방법을 확인하면서, 학술 활동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특히, ‘논문 작성 AI 활용’에 관한 강의는 격변하는 편집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술지를 출간해야 하는 책임자로서 좋은 학술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워크숍에서 좋은 강의를 준비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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